정현파를 회전하는 복소수로 쓰면 무엇이 쉬워질까? 그리고 복소수에서 읽어 낸 위상은 왜 하나로 정해지지 않을까?
정현파
정현파(2장)는 진폭, 주파수, 위상으로 쓴다.
x(t)=Acos(ωt+ϕ)=Acos(2πft+ϕ)
진폭 A, 주파수 f, 각주파수 ω=2πf, 위상 ϕ의 뜻과 단위는 2장과 같다. 위상은 rad 또는 degree로 쓴다(π rad = 180°). Euler 공식으로 쓰면 이 정현파는 회전하는 복소수의 실수부이다.
x(t)=Re{Aejϕejωt}
주파수가 같은 신호끼리 비교할 때는 공통인 ejωt를 떼어 두고 복소수 Aejϕ(페이저)만 다룬다. 주파수가 같은 두 정현파를 더하면 같은 주파수의 정현파가 되고, 그 진폭과 위상은 두 페이저의 벡터 합으로 정해진다. 실수부는 더한 뒤에 취해도 같기 때문이다. 두 페이저 P1, P2로 쓰면 다음과 같다.
Re{P1ejωt}+Re{P2ejωt}=Re{(P1+P2)ejωt}
1 Hz 정현파 A1cos(2πt)와 A2cos(2πt+ϕ)를 더하면, 두 페이저가 같은 각속도로 돌기 때문에 두 페이저와 그 합이 이루는 삼각형은 모양을 그대로 둔 채 함께 돌고, 합의 실수부도 같은 1 Hz 정현파이다. ϕ가 바뀌면 삼각형의 모양, 곧 합의 진폭과 위상이 바뀐다.
'벡터 합'은 두 페이저를 머리와 꼬리로 이은 합(초록)이고, 'Re 투영'은 같은 시각의 실수부 세 개이다. 처음 상태는 A₁ = A₂ = 1, φ = 90°이고, 합은 진폭 1.414, 위상 45°이다.
해 보기
φ = 0°이면 합의 진폭과 위상이 얼마인지 확인하라.
관찰
두 벡터가 한 직선으로 이어져 합의 진폭이 2, 위상이 0°이다. 두 파형이 겹치고 초록 합은 그 두 배이다.
φ = 120°이면 두 벡터와 합이 어떤 모양을 이루는지, 합의 진폭과 위상이 얼마인지 확인하라.
관찰
두 벡터와 합이 정삼각형을 이루어, 합의 진폭은 1로 각 성분과 같고 위상은 60°이다.
φ = 180°이면 합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라.
관찰
보라 벡터가 파랑 벡터를 원점으로 되돌려 합이 0이다. 두 파형은 매 순간 부호만 반대이고, 합의 위상은 정할 수 없다.
위상의 모호성
위상은 2π의 정수배만큼 정해지지 않는다. ϕ와 ϕ+2π는 같은 점, 같은 파형을 준다. 복소수 하나에서 읽어 낸 위상은 실수 전체를 길이 2π인 구간 하나로 감은 값, 곧 감긴 위상(wrapped phase)이고, 그 구간은 [0,2π)나 (−π,π]로 정한다.
x[n]=ej2πn/8은 샘플마다 2π/8 rad(45°)씩 돈다. 실제로 돈 각, 곧 펼친 위상(unwrapped phase)은 2πn/8로 직선을 따라 늘어나 n=31에서 7.75π가 된다. 각 샘플에서 읽은 각을 (−π,π]로 나타내면 n=4에서 π에 닿은 뒤 n=5에서 −3π/4로 떨어지고, 이후 8샘플마다 되풀이하는 톱니 모양이 된다. 감긴 위상이 이렇게 떨어지는 자리에서도 펼친 위상은 매끄럽게 이어진다.
그림에서 ▶를 누를 때마다 샘플이 하나 늘어 페이저가 45° 돌고, 그 샘플의 펼친 위상과 감긴 위상이 두 스템 그림에 함께 선다. 페이저가 음의 실수축 위 점선(±π)을 지나는 샘플에서 감긴 위상만 2π 떨어진다.
①의 청록 나선은 지금까지 실제로 돈 각, 보라 호는 페이저 하나에서 (−π, π] 안으로 읽은 각이다. ②와 ③의 붉은 스템이 이번 샘플이고, ③의 짧은 점선은 감긴 위상이 떨어진 자리이다.
감긴 위상에서 펼친 위상을 되찾으려면, 이웃한 두 샘플 사이에서 위상이 π보다 크게 뛸 때 2π를 더하거나 뺀다. 이 방법은 실제 위상이 한 샘플 사이에 π보다 적게 변한다고 가정한다. 한 샘플에 반 바퀴 넘게 도는 신호는 감긴 위상만으로는 도는 방향과 빠르기를 구별할 수 없다. 이 문제는 7장의 샘플링과 aliasing에서 다시 만난다.
x(t)=2cos(ωt)+2cos(ωt+90∘)를 Acos(ωt+ϕ) 한 개로 쓸 때 진폭 A를 구하라.
풀이
답 2.828
힌트 두 페이저 2와 2ej90∘=j2를 더한 복소수의 크기가 A이다.
페이저의 합은 2+j2=22ej45∘이다. 따라서 A=22≈2.828, ϕ=45∘이고 x(t)=22cos(ωt+45∘)이다. 진폭을 그냥 더한 4는 두 정현파의 위상이 같을 때만 맞다.
위상 7π/3을 (−π,π]로 감은 값을 고르라.
(가)4π/3
(나)π/3
(다)−π/3
(라)−5π/3
풀이
답 (나) π/3
(가)π를 뺀 값이다. 같은 점을 주는 것은 2π의 정수배 차이뿐이다.
(다)7π/3−2π=π/3이다. 부호는 바뀌지 않는다.
(라) 같은 위상이지만 (−π,π] 밖이다.
7π/3=2π+π/3이므로 2π를 한 번 빼면 π/3이 되고, 이 값은 (−π,π] 안에 있다.
LTI 시스템과 복소 지수
3장의 LTI 시스템에 복소 지수 x(t)=ejωt를 넣으면 무엇이 나올까? 이 질문의 답이 신호를 복소 지수로 나누어 다루는 이유이다.
3장의 컨볼루션을 교환 법칙으로 바꾼 꼴 y(t)=∫h(τ)x(t−τ)dτ에 입력을 넣는다.
둘째 줄에서 ejω(t−τ)=ejωte−jωτ로 나누고, 적분변수 τ와 관계없는 ejωt를 적분 밖으로 꺼냈다. 남은 적분은 t에 따라 변하지 않는 복소수 하나이고, h와 ω만으로 정해진다. 이 복소수 H(ω)를 시스템의 주파수 응답(frequency response)이라고 한다. 적분이 과거의 모든 τ에 걸치므로 이것은 입력이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진 정상 상태일 때의 결과이다. 입력을 유한한 시각에 켜면 그때부터 과도 응답이 더해지고, 이 식에는 그 부분이 들어 있지 않다. 3장의 BIBO 안정 조건 ∫∣h(τ)∣dτ<∞이 성립하면 ∣e−jωτ∣=1이라 이 적분이 존재한다.
이 결과에서 세 가지가 나온다.
출력은 입력과 주파수가 같은 복소 지수이다. 크기는 ∣H(ω)∣배가 되고 각은 ∠H(ω)만큼 돈다. LTI 시스템은 입력에 없는 주파수를 만들지 않는다.
h가 실수이면 실수부를 취하는 일과 시스템을 거치는 일의 순서를 바꿀 수 있다. 그래서 cos(ωt+ϕ)=Re{ejϕejωt}를 넣은 출력은 Re{H(ω)ejϕejωt}=∣H(ω)∣cos(ωt+ϕ+∠H(ω))이고, 정현파를 넣으면 같은 주파수의 정현파가 나온다. 회로를 페이저로 푸는 근거도 이것이다. dtdejωt=jωejωt이므로 미분이 jω를 곱하는 일로 바뀌고, 인덕터와 커패시터가 복소 임피던스 jωL과 1/(jωC)가 된다.
5장은 주기 신호를 ejkω0t들의 합으로, 6장은 신호를 모든 ω의 ejωt로 나눈다. 성분마다 H(ω)를 곱하면 출력이 되므로, 시간에서의 컨볼루션이 주파수마다의 곱셈이 된다.
예를 들어 3장의 RC 회로 h(t)=RC1e−t/RCu(t)는 H(ω)=∫0∞RC1e−τ/RCe−jωτdτ=1+jωRC1이다. ω=1/RC이면 ∣H∣=1/2≈0.707, ∠H=−45∘이다.
이 적분은 구간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 h를 폭 Δτ인 구간으로 나누면(임펄스의 열이면 임펄스마다 하나) 구간 하나는 τi 전의 입력 ejω(t−τi)에 가중치 h(τi)Δτ를 곱한 화살표이다. 이 화살표들을 머리와 꼬리로 이으면 끝이 출력 y(t)이다. 구간 하나를 만들려면 입력 ejωt를 ωτi만큼 뒤로 돌려 τi 전의 입력으로 만들고, 가중치를 곱해 줄인다. t가 흐르면 페이저 합은 모양을 그대로 둔 채 입력과 함께 돌고, 출력 y는 입력 x와 같은 주파수로 움직인다.
아래 그림의 처음 상태인 4탭 평균에 f=0.5 Hz를 넣으면 탭마다 입력이 0.25 s씩 늦어 ωτ가 45°씩 커진다. 그래서 길이 ¼인 네 화살표가 45°씩 뒤로 돌아 이어지고, 끝은 ∣H∣=0.653, ∠H=−67.5∘이다. 그림에서 h를 RC로 고르면 0부터 6RC까지를 구간 8개로 나눈 합을 그리므로 화살표 하나하나가 보이는 대신 공식과 조금 다르다. 0–2 Hz에서 그 차이는 가장 클 때 크기 7.0 %, 각 5.6°이고, 구간을 16개, 48개로 늘리면 1.6 %·1.4°, 0.3 %·0.3°로 준다.
처음 상태는 4탭 평균 h(t) = ¼[δ(t) + δ(t − 0.25) + δ(t − 0.5) + δ(t − 0.75)]에 f = 0.5 Hz, t = 0이고, 위쪽 막대는 지연 τᵢ마다의 가중치 h(τᵢ)Δτ, 주황 화살표는 지금 만드는 구간, 흐린 화살표는 이어 붙인 구간, 초록은 누적합과 출력 y(t)이다. 값은 반올림한 수로 이어서 계산하므로 정확한 값과 끝자리가 조금 다를 수 있다.
해 보기
f=1 Hz에서 화살표를 모두 이었을 때 출력이 얼마인지 보고, 그 까닭을 탭 간격으로 설명하라.
관찰
표의 돌린 각이 0∘, −90∘, −180∘, −270∘라 화살표가 90∘씩 꺾여 정사각형으로 닫히고, 누적합이 0.25→0.25−j0.25→−j0.25→0으로 출력이 0이다. 탭 네 개가 입력의 한 주기(1 s)를 고르게 나누어, 늦은 입력들이 서로 지운다.
h가 RC이고 f=1 Hz일 때 화살표를 모두 이은 끝의 ∣H∣와 ∠H를 공식 값과 비교하라.
관찰
표의 가중치가 0.5155, 0.2435, 0.115, …로 줄고 돌린 각은 구간마다 약 43∘씩 커져, 점점 짧아지는 화살표 8개(뒤쪽 몇 개는 점처럼 짧다)가 휘어진 페이저 합을 이룬다. 끝은 ∣H∣=0.705, ∠H=−47.7∘이다. RC=1/(2π) s라 ωRC=1이고, 공식 값은 0.707, −45∘이다. 각이 2.7∘ 다른 것은 h를 8구간으로 거칠게 나눈 탓이고, 구간이 48개이면 −45.1∘이다.
h가 지연 0.25 s이고 f=1 Hz일 때 ∣H∣와 ∠H를 확인하라.
관찰
화살표가 하나뿐이고, 입력을 ωτ=90∘ 뒤로 돌린 것이다. ∣H∣=1, ∠H=−90∘라 지연은 크기를 그대로 두고 위상만 늦춘다.
4탭 평균 시스템에 넣으면 출력이 0이 되는 입력 주파수 f를 하나 찾으라.
풀이
답f=1 Hz(또는 2 Hz).
힌트 네 화살표가 한 바퀴를 고르게 나누면 페이저 합이 닫힌다. 탭 간격 0.25 s 동안 입력이 90∘ 도는 f를 찾는다.
H(ω)=41∑m=03e−jω⋅0.25m은 화살표 네 개의 합이고, 이웃한 화살표의 각 차이는 ω⋅0.25이다. f=1 Hz이면 2π⋅0.25=90∘씩 꺾여 정사각형으로 닫히고, f=2 Hz이면 180∘씩 꺾여 두 쌍이 지운다. 둘 다 H=0이라 그 주파수의 입력은 나오지 않는다. f=0.75 Hz에서는 ∣H∣=0.31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