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시간 시스템과 컨볼루션
시스템에 임펄스 하나를 넣어 얻은 응답만으로 아무 입력의 출력이나 계산할 수 있을까? 시스템이 선형이고 시불변이면 그렇다. 그 계산이 컨볼루션이다.
시스템의 성질
입력과 출력만 보고 시스템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을까?
2장에서 정의한 대로 시스템은 입력 신호를 받아 출력 신호를 내놓는다. 증폭기, 필터, 센서, 신호를 처리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시스템이다. 입력 라는 함수 전체가 출력 라는 함수 전체로 바뀌므로, 시스템은 신호에서 신호로 가는 함수이다. 시스템은 로 쓴다.
시스템은 여섯 쌍의 성질로 나눈다.
- 선형·비선형(linear / nonlinear): 입력을 더하고 배율을 곱한 효과가 출력에 그대로 옮겨 가는가. 다음 절에서 다룬다.
- 인과·비인과(causal / non-causal): 시각 의 출력이 까지의 입력에만 의존하면 인과이다. 실시간으로 동작하는 장치는 인과이다. 녹음해 둔 데이터를 나중에 처리할 때는 비인과 처리도 쓴다. 2장의 인과 신호는 신호의 성질이고, 여기서 말하는 인과는 시스템의 성질이다.
- 시변·시불변(time-varying / time-invariant): 입력을 늦게 넣었을 때 출력이 같은 모양으로 늦게 나오는가. 뒤에서 다룬다.
- 가역·비가역(invertible / non-invertible): 출력에서 입력을 되찾을 수 있는가. 뒤에서 다룬다.
- 기억·무기억(memory / memoryless): 가 같은 시각의 입력 만으로 정해지면 무기억이다. 는 무기억이고, 은 1초 전 입력을 기억해야 한다.
- 안정·불안정(stable / unstable): 크기가 유한한 입력()을 넣으면 출력도 늘 유한할 때 BIBO 안정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선형성과 시불변성이 특히 중요하다. 두 성질이 함께 있으면 출력이 컨볼루션 하나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선형성
입력을 두 배로 키우면 출력도 두 배가 될까? 두 입력을 더해 넣으면 출력도 두 출력의 합이 될까?
선형성의 정의
선형 시스템에서는 입력의 더하기와 배율이 출력까지 그대로 통과한다. 함수 가 두 조건을 만족하면 선형이다.
시스템에서도 같다. 두 조건을 한 식으로 묶은 것이 중첩(superposition)이다.
2장에서 본 것처럼, 흔히 "1차 함수"라고 부르는 는 그래프가 직선이지만 이면 이 뜻의 선형이 아니다. 입력을 두 배로 하면 인데 이기 때문이다. homogeneity에 을 넣으면 이 나온다. 따라서 입력이 0인데 출력이 0이 아니면 비선형이다. 원점을 지나지 않는 직선 , 는 모두 비선형이고, 선형인 직선은 뿐이다. 반대로 이라고 해서 반드시 선형인 것은 아니다.
직접 판정해 보기. 세 함수 , , 가 선형인지 판단하라.
풀이
셋 다 비선형이다.
- : 에서 이지만 이다. homogeneity가 깨진다.
- : 이다. 상수항을 빼더라도 때문에 이다.
- : 이다. 출력에서 를 뺀 는 선형이다.
실제 시스템의 선형 범위
실제 증폭기에 입력을 얼마든지 키워 넣어도 출력이 입력에 비례할까?
실제 장치는 입력이 어느 크기를 넘으면 비선형이 된다. 증폭기의 출력은 전원 전압 같은 한계를 넘을 수 없어서, 입력 정현파가 커지면 출력의 피크가 눌리거나 잘린다. 이것을 포화(saturation)라고 한다. 포화가 시작된 뒤에는 입력을 두 배로 해도 출력의 최댓값이 거의 늘지 않으므로 homogeneity가 깨진다.
동작점 가까이에서 입력이 조금만 변하는 범위에서는 특성 곡선을 동작점의 접선으로 바꾸어 선형으로 계산한다. 이것이 선형화(linearization)이다. 를 동작점 에서 선형화하면 접선은 이다. 동작점에서 벗어난 양 , 로 쓰면 가 되어 선형이다. 오차는 이라 에서는 이지만 에서는 로 커진다. 선형화는 동작점 가까이에서만 믿을 수 있다.
RF 증폭기에서 이득이 선형 구간보다 1 dB 줄어드는 전력, 곧 1 dB compression point(입력 전력이나 출력 전력으로 적는다)는 이 선형 범위의 끝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증폭기가 어느 입력 크기까지 선형인지는 homogeneity로 잰다. 정현파 입력을 진폭 와 로 넣고, 한 주기 동안 두 출력이 동작점에서 변한 양을 비교한다. 선형이면 입력의 출력(붉은 선)은 입력의 출력을 2배 한 점선과 겹치고, 두 출력의 피크 비는 2이다. 를 키워 입력이 지나는 구간이 특성 곡선의 휘어진 곳에 닿으면 붉은 선과 점선 사이에 틈이 벌어진다.
특성 곡선 g(x) = 2x/(1 + |2x/V|p)1/p인 증폭기(x ≥ 0에서 V = 3 V, p = 3, x < 0에서 V = 2 V, p = 10)에 x(t) = x₀ + A sin(2πt/T)와 그 2배 진폭의 입력을 넣은 그림이다. ② 그림의 세로축은 출력이 동작점에서 변한 양 Δy = y − g(x₀)이고, 표의 비는 2A 입력의 피크를 A 입력의 피크로 나눈 값이며, 처음 상태 x₀ = 0, A = 0.5 V에서 위 피크의 비는 1.86, 아래 피크의 비는 1.87이다.
해 보기
- 진폭이 0.1 V이면 한 주기 동안 출력이 점선과 겹치는지, 두 비가 얼마인지 확인하라.
관찰
입력이 곡선의 곧은 부분만 지나서 붉은 선이 점선과 겹치고, 두 비가 모두 2.00이다. 이만큼 작은 입력에서는 증폭기를 선형으로 계산해도 된다.
- 진폭이 1.5 V이면 입력의 출력이 어떻게 눌리는지, 두 비가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하라.
관찰
입력의 출력이 +3 V와 −2 V의 한계에 눌려 점선에서 크게 벌어지고, 비가 1.21과 1.00으로 떨어진다. 입력을 두 배로 해도 아래 피크는 거의 늘지 않는다.
- 동작점이 0.5 V이면 두 비가 왜 서로 달라지는지 확인하라.
관찰
위 피크 쪽만 곡선의 휘어진 곳에 닿아 비가 1.65와 2.01로 갈린다. 같은 진폭이라도 동작점에 따라 선형으로 볼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인과가 아닌 시스템을 고르라.
풀이
답 (가)
- (나) 1초 전 입력만 쓴다. 기억이 있는 인과 시스템이다.
- (다) 같은 시각의 입력만 쓰는 무기억 시스템이다. 무기억 시스템은 인과이다.
- (라) 적분 구간이 에서 끝나므로 지나간 입력만 쓴다.
은 시각 의 출력을 내려면 1초 뒤의 입력이 필요하다. 실시간으로 동작하는 장치로는 만들 수 없고, 녹음해 둔 데이터를 나중에 처리할 때만 쓸 수 있다.
다음 문장이 참인지 거짓인지 고르라. "이면 는 선형이다."
풀이
답 거짓
- 참 은 선형이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다.
은 이지만 이다. 입력이 0인데 출력이 0이 아니면 비선형이라고 판정할 수 있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를 동작점 에서 선형화했다. 에서 선형화 모델의 오차 를 구하라.
풀이
답 0.04
접선은 이다. 이면 , 이므로 오차는 이다. 이라 오차는 동작점에서 벗어난 양의 제곱이다. 동작점이 어디든 이면 오차는 0.04이다.
강의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