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소수
주파수가 정해진 정현파 하나는 진폭과 위상, 두 수로 정해진다. 이 두 수를 한 수에 담고, 곱셈 한 번으로 크기를 바꾸면서 회전시키는 수가 복소수이다. 복소 지수가 서로 직교하는 조건까지 가면 5장의 푸리에 해석을 시작할 수 있다.
신호를 복소수로 쓰는 이유
정현파 하나를 적는 데 수가 몇 개 필요하고, 그 수들을 왜 복소수 하나로 묶을까?
전기 신호를 기술하는 세 양은 진폭(amplitude), 주파수(frequency), 위상(phase)이다. 주파수를 알고 있으면 정현파 는 진폭 와 위상 두 수로 정해진다. 복소수 하나가 이 두 수를 함께 담는다. 는 복소평면에서 원점과의 거리가 이고 각이 인 점이며, 이 표기는 다음 절에서 정의한다.
통신 신호에서는 이 양들이 시간에 따라 바뀌면서 정보를 나른다. FSK(frequency shift keying)는 비트 1과 0을 서로 다른 두 주파수의 톤으로 보낸다.
비트 열 개를 비트마다 0.1 s씩 보낸 FSK 신호는 복소평면에서 도는 점 하나로 나타낼 수 있다. 점은 비트 1 동안 1초에 60바퀴, 비트 0 동안 30바퀴의 빠르기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수신기는 1 ms마다 이 점의 가로 좌표 와 세로 좌표 를 기록한다. 그래서 , 기록은 비트 1 구간이 비트 0 구간보다 두 배 촘촘하다. 샘플링 주파수가 1 kHz이므로 샘플 사이에 점이 도는 각은 , 곧 30 Hz에서 10.8°, 60 Hz에서 21.6°이다. 비트가 바뀌어도 위상이 이어지므로 점은 튀지 않는다.
처음 상태는 비트열 1011001101의 둘째 비트(0, 30 Hz) 안인 $t=0.155$ s이다. 점은 첫 비트에서 여섯 바퀴(2160°), 둘째 비트에서 55샘플 동안 594°를 돌아 위상이 2754°, 한 바퀴의 정수배를 빼면 −126°이고, 이 샘플은 $I=-0.59$, $Q=-0.81$, 곧 $z[155]=-0.59-j0.81$이다.
해 보기
- 첫 비트(1) 안의 s에서 원 위의 샘플 간격과 를 확인하라.
관찰
60 Hz라 원 위의 샘플 간격이 21.6°로, 처음 상태의 두 배이다. 55샘플 동안 1188°, 한 바퀴의 정수배를 빼면 108°를 돌아 이다.
- 앞의 다섯 비트가 1, 뒤의 다섯 비트가 0인 기록 전체에서 두 구간의 , 를 비교하라.
관찰
기록 전체가 그려진다. 와 모두 앞 0.5 s는 60 Hz로 촘촘하고 뒤 0.5 s는 30 Hz로 성기다. 마지막 샘플은 비트 0 안이라 간격이 10.8°이고, 이다.
- 비트 1의 톤이 40 Hz이면 두 비트를 , 그래프에서 가르기 쉬운지 확인하라.
관찰
샘플 간격이 14.4°로 비트 0의 10.8°와 비슷해진다. 한 비트 동안 1은 4바퀴, 0은 3바퀴라 , 그래프에서도 두 구간을 가르기 어렵다.
이런 신호를 받는 I/Q 수신기는 샘플마다 동상(in-phase) 성분 와 직교(quadrature) 성분 를 얻어 복소수 하나로 기록한다. 1장의 수신기가 내놓던 I, Q 두 출력이 이것이다. 이 복소수의 크기와 각이 그 순간의 진폭과 위상이다. 그래서 통신 신호는 복소수의 열(sequence)이다.
직교형식과 극형식
복소수 하나를 평면의 한 점으로 보면, 그 점은 가로·세로 좌표로도, 원점에서의 거리와 방향으로도 부를 수 있다. 두 이름은 어떻게 서로 바뀌고, 바꿀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복소수 하나는 실수 두 개를 담는다.
복소수 는 복소평면(complex plane)의 한 점이다. 가로 좌표 가 실수부(real part), 세로 좌표 가 허수부(imaginary part)이고, 허수 단위 는 을 만족한다. 꼴을 직교형식(rectangular form)이라고 한다. 수학 교재는 허수 단위를 로 쓰지만, 전기·전자공학에서는 전류 기호 와 겹치지 않게 를 쓴다. 이 과목은 처음부터 끝까지 를 쓴다.
같은 점을 원점에서의 거리 와, 양의 실수축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잰 각 로도 나타낼 수 있다. 이것이 극형식(polar form)이다.
는 를 줄여 쓴 것이다. 이 등식이 Euler 공식이고, 뒤의 '극형식과 Euler 공식' 절에서 여러 방법으로 유도한다.
각 를 편각(argument) 라고 한다. 편각에 의 정수배를 더해도 같은 점이므로 는 값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하나를 골라야 할 때는 범위의 값을 쓰고, 이것을 주값(principal value) 라고 한다. 에는 방향이 없어 편각을 정의하지 않는다.
직교형식에서 극형식으로 바꿀 때는 사분면을 먼저 본다. 는 와 사이의 값만 주므로, 인 점(2·3사분면)에서는 여기에 를 더하거나 빼야 한다. 예를 들어 은 이고, 점이 2사분면에 있으므로 는 이 아니라 이다.
은 원점을 지나는 직선의 기울기이므로 원점 반대쪽의 점 도 같은 값을 준다. 는 그 가운데 오른쪽 반평면의 방향 를 돌려주고, 그 방향에는 가 아니라 이 있다. 그래서 2사분면의 점에서는 를 더해 를 얻는다.
를 ()로 쓸 때 를 고르라.
풀이
답 (다)
- (가) 의 각이다. 허수부가 양수이므로 점은 위쪽 반평면에 있다.
- (나) 을 그대로 쓴 값이다. 이 방향에는 반대쪽 점 가 있다.
- (라) 의 각이다. 실수부가 음수이므로 점은 왼쪽 반평면에 있다.
이다. , 이라 점은 2사분면에 있다. 에 를 더해 이고, 이다.
켤레 복소수
의 켤레(complex conjugate)는 허수부의 부호를 바꾼 수이다.
복소평면에서 켤레는 실수축에 대한 반사이다. 크기는 같고 편각의 부호만 바뀐다. 자기 켤레와 곱하면 허수부가 사라지고 크기의 제곱이 남는다.
전기장처럼 복소수로 적은 양에서 전력(power)을 계산할 때 이 식을 쓴다. 전력은 크기의 제곱에 비례하고, 크기의 제곱은 켤레를 곱해 얻는다.
예를 들어 자유 공간을 지나는 평면파의 전기장을 복소수 (크기는 최댓값 V/m, 편각은 위상)로 적으면 평균 전력 밀도는 W/m²이다. 는 자유 공간의 파동 임피던스이다. 2로 나누는 것은 가 최댓값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기장 의 제곱을 한 주기 동안 평균하면 의 평균이 이라 가 남는다. 위상이 어떻든 는 음이 아닌 실수이고, V/m이면 mW/m²이다. 저항 에 걸린 전압 의 평균 전력 도 같은 계산이다.
실수부와 허수부도 켤레로 꺼낼 수 있다.
나눗셈은 분모의 켤레를 분자와 분모에 곱해 분모를 실수로 만든 뒤 계산한다.
자유 공간을 지나는 평면파의 전기장이 V/m이다. 평균 전력 밀도 를 구하라().
풀이
답 5.305 mW/m²
힌트 이다. 켤레를 곱하면 위상은 사라지고 크기의 제곱만 남는다.
V²/m²이고, 위상 은 켤레를 곱할 때 지워진다. W/m², 곧 약 5.31 mW/m²이다. 2를 빼먹으면 10.6 mW/m²가 나온다.
강의 노트